도보다리 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서울=포커스데일리)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일정을 마친 두 정상은 오후 4시30분부터 공동기념식수를 진행했다.

공동 식수를 마친 뒤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 수행원 없는 사실상 단독 회담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도보다리는 중간에 T자형으로 다리 하나가 더 덧붙여져 있고 그 끝에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있었으며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었다. 카메라에 잡힌 테이블 위엔 찻잔과 김 위원장을 배려한 듯한 재떨이도 보였다.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근접 촬영하던 카메라 기자마저 돌리며 그야말로 단독 회담이 이뤄졌다. 전 세계가 라이브 중계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동안 고요함 속에 새 소리만 들렸다.

회담 전부터 이번 회담의 성과를 두고 합의문에 '완전한 비핵화'가 담길 것인가가 이번 회담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사실상의 단독회담인 도보다리 회담이 이번 회담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도보다리 회담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과 해석들도 무성하다.

핵 포기라는 민감한 상황과 트럼프와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 위원장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을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에 관련된 조언을 들려줬을 거란 추측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완전한 비핵화란 남과북 만의 서명과 의지만으로 해결될 과제가 아닌 지정학적·역사적 현실에 두 정상이 함께 고민을 나눴을 것이란 해석들도 나온다.

도보다리 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사실 남과 북의 문제가 그렇다.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나 평화가 북한과 미국과의 합의가 전제돼야한다는데 이견은 별로 없다. 그래도 이번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가 담겼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곧 이어질 트럼프-김정은과의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이라 규정한바 있다.

종전체제의 평화협정 체제로의 전환도 그렇고 남북과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이란 과제 앞엔 북미 합의가 전제돼야 함은 누구도 부인 못할 역사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약 30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수행원 없이 두 정상만 갖게 된 이 30분 동안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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