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신임 원장 취임식 장면/금융감독원

(서울=포커스데일리)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연일 김기식 금융김독원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가 12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까지 보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임종석 비서실장 명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사항을 보냈으며 이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몇 가지 법률적 쟁점에 대해 선관위의 공식적인 판단을 받아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이 임기말에 후원금 기부하거나 퇴직금 주는게 적법한지 △피감기관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 적법한지 △보좌직원 인턴과 함께 출장을 가는 게 적법한지 △해외 출장 중 관광하는 경우가 적법한지 등에 대한 질의를 보냈다고 밝혔다. 

무조건 감싸기에 나선다는 비판에 직면한 청와대로서 궁여지책에 가까운 고육지책으로도 보인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김 원장의 경우가 어느 정도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아보기 위해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19대와 20대 국회의원들의 해외출장 사례를 조사해 봤다고 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볼 때 김 원장이 자신의 업무를 이행하지 못할 정도로 도덕성이 훼손되었거나 일반적인 국회의원의 평균적 도덕감각을 밑돌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감싸 안는 모습도 내비쳤다.

/ytn 화면 캡쳐

이런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김 원장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기류가 포착돼 주목된다.

지난 11일 한 언론사 카메라에 우원식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포착됐다. '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 청와대에 점점점. 이게 지방내각 앞두고 심각해질 것 같아요.'라고 적혀있다.

김두관 전 장관이 우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로 여권 내부의 기류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 원내대표가 김 원장에게 '잘못된 일이 없다면 단단히 맘먹어라'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도 함께 포착됐다.

설상가상으로 12일 리얼미터 여론 조사 결과도 심각치 않다. 김 원장 문제가 민주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지지율까지 흔들고 있는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김 원장 문제로 선관위까지 끌어들인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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