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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포커스데일리) "퇴근길이다. 오늘의 평창은 따뜻한 날씨였다고는 하지만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발도 트기 시작. 느므으프"

평창올림픽 한 자원봉사자가 최근 개인 SNS에 올린 글이다.

'아이스 맥스'라는 용어는 아이스는 얼음이며 맥스는 자원봉사자 옷이 추운 곳에서는 더 춥고 더운 곳에서는 땀 배출기능이 없어 더 덥다고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라고 한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 2만4000여명이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처우에 불만이 많다는 언론들의 지적은 개막 전부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4일 아침,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평창군 용평 가리왕산  레인보우 슬로프는 체감온도가 영하 25도에 달할 정도로 매서웠다. 70㎏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도 날아갈 정도의 매서운 강풍까지 더해 그야말로 강추위다.

이날 경기 준비를 위해 새벽 5시부터 슬로프 정상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올림픽을 잘 치러야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힘든 조건을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문제는 추위에 어떻게 버티는 가였다. 조직위에서 준비해준 방한용품이란 올림픽 시작 전부터 부실함이 지적된  솜이 얇게 들어 있는 옷 한 벌과 핫백이 전부.

평창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부실한 교통 지원, 숙소 등 열악한 처우 문제가 잇따라 도마에 오르자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현장을 찾아 "매우 춥고 부실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팠다"며 이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가 현장을 찾았을 때 김 여사의 이동 동선에는 조직위가 롱패딩을 입은 연출된? 수십 명의 자원봉사 학생들이 동원돼 퍼포먼스를 연출했다며 조직위를 성토하는 자원봉사자들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동상과 다리골절·인대파열 등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10일간의 경기를 걱정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으나 대회조직위는 예산타령만 하며 봉사자들의 인내에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실내 자원봉사자들은 적당한 난방 속에서도 개인 롱패딩을 착용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티비 중계방송에 노출되는 현장봉사자들은 개인 롱패딩 마저도 착용하지 못해 추위에 그대로 노출돼야 하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대부분은 세계인의 축제에 한 구성원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무기로 이겨내고 있지만 이들의 희생만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간식마저 삼각 김밥과 컵라면이 전부인 전국체전보다 못한 올림픽은 과연 누구의 올림픽인가? 

온라인에서는 이들의 불만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제한된 온수 공급 시간, 사람에 비해 부족한 세탁기, 부실한 식단을 지적하는 글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조직위는 이러한 문제들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며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입장만 내 놓고 있다.

아직도 열흘이나 남은 평창올림픽이다. 사명감으로 나선 이들에게 "열정과 희생으로 버텨라" 라고만 하기엔 이들의 고통이 너무 커 보인다.

이들은 매서운 추위에 강풍에 노출된 채 오늘도 경기 시작시간이 2시간이나 지연돼 대기 중이었다.

<여기는 평창. 최갑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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