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되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체적으로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 가운데, 자유한국당만 "경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판단을 내린 법원의 결정에 매우 안타깝다"며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적폐가 대한민국에 살아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또다시 낼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누차 강조하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은 법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부터 출발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판결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일반 국민의 법 감정으로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깊은 우려가 되는 바"라고 했다. 

정의당 역시 "이재용 구조대를 자처하며 대한민국의 법 상식을 짓밟은 법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재벌을 위해서라면 진흙투성이가 되는 것조차도 마다하지 않는 법원에게 국민들은 절망과 분노를 보내고 있음을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사법부의 판결이기에 오늘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만큼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 삼성이 처한 국제적인 상황을 감안해 본인이 감당해야 할 기업이 감당할 책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경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준표 대표는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대선 때부터 나는 말 세마리로 억지로 엮어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해왔다"며 "제3자 뇌물도 안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대법원장이 아무리 코드인사를 해도 사법부는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오늘 항소심 재판"이라면서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게 판결한 항소심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