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묵살한 KT적폐, 경찰은 제대로 수사할 것"을 촉구하며 황 회장과 경영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포커스데일리) KT민주화연대가 황창규 회장의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약탈경제반대행동·KT노조 본사지방본부·KT새노조 등 KT민주화연대는 5일 오전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국정농단과 불법정치자금 기부행위를 했다며 황 회장의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불법정치자금 기부나 국정농단 부역행위는 방법상으로나 시기적으로 볼 때 황창규회장이 연임을 달성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행한 권력형 비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2016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피할 수 있었고 결국 2017년 초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황 회장에 대한 엄정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앞서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새노조는 지난 2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묵살한 경찰은 제대로 수사할 것"을 촉구하며 황 회장과 경영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지난 해 12월 29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의 홍보, 대관담당 임원들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MBC뉴스는 KT 임원 40여명이 미방위, 정무위 소속 의원들 20여 명에게 법인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을 깡으로 현금화해 1000만원, 500만원, 300만원씩 쪼개어 기부한 내용이 정리된 문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서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오전 20여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KT 분당 본사와 광화문지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경찰은 KT 대외협력 담당 임원이 비자금을 조성,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도 미르, K스포츠 재단에 이사회의 결의 없이 18억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최순실 측근을 광고담당 임원으로 임명해 68억에 달하는 광고비를 몰아주는 등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KT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에 의해 고발된바 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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