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KT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1일 오전 20여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KT 분당 본사와 광화문지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경찰은 KT 대외협력 담당 임원이 비자금을 조성,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T 일부 임원이 법인카드로 선물용 상품권을 구입하고, 이를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KT가 상무급 임원 10여명 이상을 조직 차원에서 동원해 고액 후원자 명단 공개 의무를 피하기 위해 상한선인 300만원 이하로 나눠 전달한 정황을 파악했다는 것.

경찰은 통신 관련 입법과 예산 배정, 황창규 KT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등을 결정하는 국회 미방위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은 황창규 KT 회장이 불법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거나 보고 받았는지 여부다. 수사가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등을 분석한 후 KT 관계자를 추가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공식파트너사 중 최초로 '5G 홍보관'을 개관하며,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

이날 행사 시작 전, 경찰이 KT 분당 본사와 광화문 사옥을 압수수색하자 황 회장을 비롯,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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