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빌리 은행 로고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성남FC 선수 /성남FC

(서울=포커스데일리) 자유한국당이 11일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 제윤경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교일 의원은 12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이재명 성남시장, 제윤경 국회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사유는 다음과 같다. 최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9월 사이 제윤경 의원이 운영하던 희망살림에 40억원을 지원했다. 이후 희망살림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에 39억원을 지급했다. 이후 네이버가 제2사옥 건축 허가를 성남시로부터 받았다는 내용이다. 

최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언급하며 "이렇게 다른 업체에 정당한 대가가 있는 일감을 준 것도 모두 형사처벌하는 상황에서 39억원이라는 돈이 바로 성남시에 넘어가게 한 부분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40억원을 어떻게 사단법인인 희망살림에 주고, 받은 즉시 성남FC에게 간 구조 자체도 일종의 자금세탁과 같은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범죄가 안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제윤경 의원은 반박했다. 그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어이가 없다. 한국당이 제가 해 온 롤링주빌리와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적었다. 

제 의원은 '주빌리 은행'의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성남FC 선수들과 '유니세프'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있는 리오넬 메시 FC바르셀로나 선수의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당시 성남시는 2014년부터 '빚탕감 프로젝트(롤링 주빌리·Rolling Jubilee)'를 펼치고 있었고, 이후 성남FC의 유니폼 메인 로고로 채택, 국내 프로스포츠구단 최초로 공익캠페인을 스폰서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익캠페인의 참여와 확대를 목적으로 '성남시', 제가 상임이사로 재직하고 있던 '희망살림', 성남의 대표기업인 '네이버', 그리고 FC바르셀로나처럼 시민구단이었던 '성남FC'가 뜻을 모아 공개 협약식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우리나라에서는 FC바르셀로나의 사례와 같은 공익적 캠페인이 정경유착으로 음해를 받아야 할까? 이런 활동이 과연 검찰고발로 이어질 사안일까"라며 "정당한 공익캠페인, 공익적 활동마저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음해하는 곳,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돼야 할 지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롤링주빌리' 운동은 채무로 인한 고통 받는 시민들을 빚에서 해소시켜주는 운동으로, 시민들의 성금 등을 통해 저신용자들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그 채무를 탕감해주는 것을 말한다. 제 의원에 따르면 롤링주빌리 운동으로 1300여명의 빚 800억원이 탕감됐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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