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 사상자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있다. 2017.12.22/뉴스1

(제천=포커스데일리) 지난 21일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가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22일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희생자 가운데는 여성이 23명으로 대부분 2층 여성 사우나 시설에 갇혀 있다가 유독가스와 화마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가운데 28명은 신원이 확인 됐지만 남성 1명은 미확인 상태로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어제 오후 3시 30분쯤 1층 주차장의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로 번졌고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차량이 불에 타면서 나온 연기와 열기가 스포츠센터의 하나 밖에 없는 출입구 계단을 타고 올라가 8층 건물 전체에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길이 1층 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출입구는 완전히 막혔고 내부 인테리어 자재가 대부분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재료들로 돼 있었던 것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국과수와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생한 제천 화재의 원인 중 하나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외장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드라이비트 공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드라이비트란,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사용한 것으로 화재에 취약하지만 공사비가 저렴해 외장재로 많이 쓰인다.이 때문에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외벽을 타고 빠른 속도로 위층으로 번진 것이 아닌가하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의정부 사고 합동 현장감식반이 12일 경기도 의정부 화재 현장에서 원인파악 등을 위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5.1.12/뉴스1

전문가들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벽은 다른 외장재와 비교해 2배 이상 빨리 불에 타는 것으로 설명한다.

지난 2015년 130명의 사상사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도 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든 외장재가 문제였던 것으로 지적됐지만 현장에서 변한 것은 없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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