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일본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홍 대표는 2박 3일 방일 기간동안 일본 정계의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 해법과 양국 간 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2017.12.13/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한국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 구속영장을 심사하기 위해선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국당은 검찰의 국정원 특활비 의혹 수사를 '정치 검찰에 의한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원의 특활비 사용 내역까지 공개하자는 주장을 해가며 물타기 전략을 구사해왔다. 

한국당이 그간 비쳐온 입장에 따른다면 최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하는 것이 일관성이 있는 태도다.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정치 검찰에 의한 정치 보복 수사라는 점에서 이미 형평성을 상실했다. 형평성을 상실한 편파 수사가 예상된다면 어떤 경우에도 쉽게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동료의원 감싸기' '방탄국회' 등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태에 체포동의안에 반대하는 것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까닭에서 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경우 본회의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관례를 만들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 국회의원이 문제에 연루됐을 때에는 우리당 의원들은 본회의에는 출석하지 않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원내지도부와 상의해봐야겠지만 (본회의 불출석) 관례를 이번 국회에서 정립하는 것도 국민 감정에 맞는 방향"이라고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전날(12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여야 모두 같은당 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관례를 만들자"며 "공정성을 위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당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체포동의안에 찬성, 가결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굳이 표결에 참석해 잡음을 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친박' 최경환 의원이다. '관례'로 포장했지만 얻을 것도 없이 잃을 것만 있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인 셈이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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