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지원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 문제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국민의당 제공) 2017.11.21/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지금이라도 유능하고 젊고 모든 것을 갖춘 김성식, 김관영 의원 이런 분들을 앞세우는 것이 세대교체, 세력교체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력교체와 세대교체는 인위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지도부를 바꾸거나 혹은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서 바꿔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치의 세력교체, 인물교체를 이뤄내고자 한다"고 밝힌 안철수 대표의 말을 빌려, 거꾸로 안 대표에게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이전에도 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수차례 불쾌감을 피력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의 취임 이후 100일에 대해 "여러 가지 변화에 적응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성공적이진 못했다"며 "좀 더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변철수'가 돼라고 협력했지만 지역위원장 사퇴, (바른정당과의) 통합의 물결에 휩싸여서 상당히 시끄러운 100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저는 처음부터 안 대표가 좀 더 미래를 위해서 뒤에서 당에 잘 협력해줄 것을 바라고 당대표 출마를 반대했었다"면서 전당대회 당시 안 대표에게 중진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당에서 그렇게 준비를 해줘야 새로운 국민의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안철수·손학규·천정배·정동영·박지원이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을 이끌어보자"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의 '3자 구도론' 또한 비판했다. "전국선거를 3자 구도로 치러야 한다"는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통합의 대상이라고 말하는 바른정당은 지금 현재 11석으로 원내교섭단체도 아니다"면서 "과연 여기하고 통합해서 3당제가 되는 것이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예산안만 하더라도 국민의당이 주도권을 행사해서 통과시키지 않았나? 선도정당으로 국회를 이끌고 가면 지지세도 회복할 수 있고 선거도 승리 가능하다"면서 "안 대표가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절대다수의 의원들이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을 살리는 의미에서 통합을 중단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세대교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세력교체'라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우리 당의 정말 유능한, 미래를 향해 앞서나갈 수 있는 좋은 의원들이 많이 있지 않나. (박 전 대표의 언급은) 그런 많은 인재들이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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