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아이코스(IQOS) 광화문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진열되어 있다. 2017.8.28/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권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에서도 1군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기관의 발표에 아이코스 유해성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30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주년 기념 담배규제 정책포럼'에 참가하는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오렐리 베르뎃 연구원은 29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문을 통해 아이코스 배출성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아이코스 연기에 존재하는 주요 잠재적 독성 화합물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열분해 표지물질을 선정하고 아이코스와 일반 궐련의 배출성분을 비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코스에서는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이 검출됐고,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 벤즈안트라센 등의 유해물질도 검출됐다는 것.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아이코스에서 배출되는 양은 일반 궐련 담배에서 배출되는 양의 74% 수준으로 제조사의 설명과는 배치됐다. 아크롤레인도 궐련 대비 82% 배출됐다. 

또 아이코스에서는 상당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됐고, 배출되는 니코틴 농도는 궐련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베르뎃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화합물 농도는 일반 궐련 대비 상대적으로 낮지만 위험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다른 연구와 일맥상통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는 29일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필립모리스는 입장발표를 통해 해당 결과는 지난 5월 22일 미국 내과학회지에 게재된 스위스 베른대학교 아우어 박사팀의 연구 서신에 기반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6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설명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에 일부 유해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점은 궐련 연기의 유해물질 수치에 비해 아이코스 증기의 유해물질 수치가 상당히 감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미카엘 프란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의학 담당 수석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유해성과 연구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당시 설명회에서 아이코스 증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실험 기준 제품인 연구용 표준담배(3R4F)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비교하여 평균 약 90% 줄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저타르 담배를 비롯한 국내 시판중인 궐련 제품의 유해물질 발생량을 아이코스 증기와 비교한 실험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실험결과를 통해 유해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독립 연구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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