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17.8.25/뉴스1

정의당이 17일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할복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신병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특수활동비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특활비 1억원을 최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보통 자신의 말에 힘을 싣기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은 평소 약속을 잘 지킨 사람들의 경우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면서 "최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공약이 이행되지 않으면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공약한 사항도 지키지 않았을 뿐 더러 세비도 1원 한푼 반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국민과의 약속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사람의 결백을 믿어달라며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말의 무게는 가벼울 수밖에 없다"면서 "또 다시 국민들을 기망하는 뻔뻔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고 있던 당시는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야당의 특활비 축소 요구가 거센 상황이었다"며 "국정원이 예산 편의를 위해 최 의원에게 특활비를 대가성 뇌물로 건넸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의혹의 중심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된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나오는 모습에 도대체 적폐의 썩은 뿌리는 어디까지 뻗어있는 것인지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검찰은 조속히 최 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해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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