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1.10/뉴스1

이명박 정부 때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11일 "주요 혐의인 정치관여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 역시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김 전 장관이 2010∼2012년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등에게 야권을 비난하는 온라인 정치관여 활동을 벌이도록 지시한 혐의가 있다며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장관은 2010년 12월 이명박 정부 국방부 장관에 오른 후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5월까지 장관직을 유지했다.

올해 5월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될 때까지 국가안보실장으로 일하는 등 보수 정권에서 권력 실세로 막강한 힘을 누려왔다. 그는 2014년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보고받은 최초 시각이 조작됐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 의뢰된 상태다.

이로써 이명박 정권시절 댓글공작 등 권력을 이용해 군이 정치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이버사 증원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효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과 당시 청와대 보고라인, 최종적으로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수사의 칼끝을 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전 장관이 구속된 소식이 알려지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출국금지에 대한 누리꾼들의 요청까지 쇄도하고 있다. 

12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 방문길에 오르는 이 전 대통령이 출국에 앞서 최근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지현 기자  jihlee1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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