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이다. 2017.10.26/뉴스1

야3당이 3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홍 후보자의 과거 저서와 '쪼개기 증여' 의혹은 물론 자녀의 국제중학교 재학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 내달 10일 예정된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또한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과거 홍 후보자가 증여세 강화와 특수목적고 폐지를 주장했으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세금을 회피하고 자녀를 국제중에 보냈다는 사실을 짚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언행불일치의 챔피언"이라며 "본인이 법안까지 발의하면서 그토록 혹독하게 비판했던 부유층의 합법적 절세 수법을 그대로 활용해서 수억원 이상의 세금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의 딸이 수업료만 해도 연 1500만원에 달하는 국제중에 다니고 있다"며 "특목고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입시기관이 됐다며 폐지 주장한 사람이 홍 후보자"라고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좌파 특유의 내로남불 결정판, 위선의 극치"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너무나 부적합한 절대 부적격자로 판단된다.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은 도대체 무슨 일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면서 "한국당은 국회 차원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 등 인사라인에 대해 거듭되는 인사참사, 더욱이 초대 내각 인선조차 마무리짓지 못하는 책임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의 저서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에서 드러난 학벌주의를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공직자의 모범이 되긴커녕 양식 있는 공직자라면 엄두도 못낼 행동을 서슴치 않으며 이중인격자의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재수·삼수해 서울대에 가라고 외치며 자신은 왜 경원대 교수로 재직하나 의아할 따름"이라며 "문 대통령이 블라인드 채용을 지시한 마당에 홍 후보자같은 학벌지상주의자 추천은 모순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인사검증을 제대로 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문 대통령의 아집인사를 꺾지 못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청와대는 인사추천과 검증 관계자를 즉각 전면교체하고 홍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역시 "정말 중소벤처기업 전문가를 찾아 중기부 장관에 지명할 것"을 촉구했다. 주 권한대행은 "청문회까지 남은 10일, 그 이후까지 비판이 끊이지 않을텐데 계속 매 맞으며 국민의 안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조속히 정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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