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16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박상기 법무부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17.10.16/뉴스1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23일 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제가 볼 때는 5석 내외, 최대 7~8석까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것을 위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우리의 지역기반을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현재 바른정당은 거의 과반수가 자유한국당으로 단체 혹은 개별적으로 입당하게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 분들의 지도자들이 어떠한 언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정치를 해왔는가 그러한 역사도 봐야될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자신이 정치하는 이유를 △민주세력 집권 △햇볕정책 계승 △호남차별 없는 나라로 규정하면서 "여기에서 하나라도 일탈하면 제가 움직이는 것에 굉장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수정권에 대한 호남의 거부감을 언급한 것.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이 5명 밖에 안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바른정당에서 만약 국민의당과 합당을 하더라도 5석 내지 7석 정도가 혹시 오려는지 모르겠다. 이것을 알고 우리 의원들이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많아졌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국회 1년을 국민 앞에 결산하는 국정감사 기간이다. 우리 의원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국감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초점을 주게 하는 이러한 통합 문제, 또 시도 지역 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키는 문제, 왜 이런 것을 의원총회에서 소통없이 밀어붙이느냐"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천정배·정동영·최경환·유성엽 의원 등이 이같은 생각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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