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추가 발부를 비판하며 불구속 수사를 촉구한 뒤 생각에 잠겨있다. 2017.9.28/뉴스1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권유' 결정을 받은 최경환 의원이 20일 "부당한 징계결정에 대해서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고 맞섰다. 

재외공관 국정감사로 출국 중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 해가는 홍준표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앞으로 이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권유' 결정에 대해서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출당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폐륜행위이고 배신행위"라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그 누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원의 최종판단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한국당이 마땅히 해야 할 정치적 도리이자 마지막 남은 당의 양심"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탈당해 보수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영웅시하며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저 또한 재외공관 국정감사 일정으로 외국 출장기간 동안에 갑자기 당에서 징계처분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도대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공당이 징계 당사자에게 사전통지도 없이 소명도 한번 들어보지 않은 채 징계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그것도 지난 1월에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한번 내렸다가 홍 대표 본인이 복권시켜 놓고, 또다시 같은 사안을 갖고 홍 대표의 요구에 따라 윤리위가 징계를 한다는 것은 윤리위 스스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망각하고 홍 대표의 꼭두각시라는 점을 입증하는 처사"라고 했다. 

그는 "코미디 같은 윤리위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당연히 취소돼야 마땅하다"며 "정당의 민주적 절차와 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독재적 행태이며 정치적 보복행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 윤리위는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권유' 결정을 내렸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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