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9.22/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 국빈방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선 아시아 순방 차원으로 일본과 중국에선 '2박3일' 체류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은 외교안보라인의 경질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정부도 '의전' 문제를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도착 시간을 7일 오전에서 6일 저녁으로 앞당겨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전체 방한 일정과 한국에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적 문제점 등을 종합 감안해, 11월7일 오전 도착하는 일정에 합의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자유한국당은 "1박2일의 체류 일정은 국빈 방문 임에도 2박3일간 머무는 일본보다 짧다"며 "외교에서의 의전과 일정은 단순한 형식 문제가 아니라 국가간 상호 관계를 한마디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문재인 정부의 외교무능은 도저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외교 실패를 자초한 외교안보라인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가세했다. 안 대표는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품격있는 나라에서 있는 일인가"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정말 속이 상하고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니어서 참겠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일본은 2박3일 방문하는데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에선 짧게 가는 일정을 잡았다.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제발 유능해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형식이 아닌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특히 일본·중국 방문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만큼 오히려 내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추진 중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APEC 참석에 앞서 들르는 한·중·일 3국 중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정책 연설을 하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7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특히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이후로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을 한 적은 없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이 된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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