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토론회 '한반도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7.9.27/뉴스1

야3당이 28일 일제히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앞서 문 특보는 전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미래재단 토론회에 참석해 "한미동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왕특보'의 북핵 인식에 대한 마구잡이식 발언을 들어보면 경악을 넘어 소름이 끼친다"며 "국방부 장관도 무릎 꿇리는 실력자니 문 대통령과 교감 없이 함부로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 또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의 얘기로 착각할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말을 뱉어내고 있다"며 "문 특보의 해촉과 외교안보 라인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우리 외교안보 라인이 입을 열면 국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혼란이 증폭된다"며 "차라리 아무 말 않고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체가 시급하지만 교체 전에 입이라도 다물어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각에서는 문 특보가 '대통령 위'라거나 '청와대 386'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청와대가 문 특보를 너무 크게 키워놓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본인도 문 특보처럼 생각하는지 국민들 앞에 솔직히 밝혀야 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문 특보를 해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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