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9.20/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과 관련해 "몽둥이를 들고 협조하라고 요구하는 그런 형국이다.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회동을 하는 것 자체가 거의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최근 여권의 행태를 보면 우리당 의원들의 신상털기에 주력하고 있다. 마치 1998년도 DJ정권을 연상시키는 야당 의원 신상털기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정부여당에서는 우리당 의원들 신상털기를 이제 중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가 된 여야 의원들의 재판 결과를 보면 공교롭게도 여당 의원들은 당선 무효형이 한 명도 없다"며 "당선 무효형은 대부분 야당 의원들에 집중돼 있다, 이것은 DJ정권과 똑같은 그런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한 손에 몽둥이를 들고, 한 손엔 사탕을 들고 그렇게 비열한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절대 굴복해서는 안되고 좌절해서는 안되고 수용해서도 안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유엔총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각 당 대표를 모시겠다. 국가안보와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안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해서도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공수처와 관련, "공수처라는 건 대통령 직할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절대 동의를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다"고 했다. 

또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번엔 동성애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이념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 보다 더 위험하다"며 "우리당 의원들이 한 마음이 돼 인준거부를 해주시도록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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