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는 오늘 개회식을 시작으로 100일 동안의 일정에 들어간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지난 정권의 적폐 청산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안보 무능과 인사 잡음, 포퓰리즘 정책 등을 철저하게 검증한다는 전략이다. 2017.9.4/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우리 정부는 북·미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해 북미-남북간 투 트랙 대화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의 주장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됐다면, 지금의 한반도 위기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긴장 고조의 끝이 전쟁이라면,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끝까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추구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북한을 향해 "냉전의 산물인 통미봉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의 가능성은 한국 정부가 내민 손을 잡을 때에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라도 김정은 위원장은 신세대적 사고와 각성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그는 "한반도 위기의 질이 여러분이 집권했던 시절과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그런데 야당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을 외면한 채 현 정부를 몰아세우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야당도 결국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여든 야든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평화 이외에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점.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대화와 평화의 노력에 정치권의 한목소리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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