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297차 수요집회'에 소녀상에 빗물이 고여있다. 2017.8.23/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모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정신대시민모임)은 31일 경북에 거주하던 이 할머니가 전날(30일) 오후 3시쯤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밝혔다.

1924년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이 할머니는 경북 친척집에 양녀로 입양됐다가, 마을 빨래터에서 일본군에게 끌려가 대만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방이후 농사와 식당일로 생계를 이어온 이 할머니는 2001년 7월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이 할머니는 생전에 본인의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했으며,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국내 34명, 국외 1명 등 35명으로 줄었다. 올해에만 5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한편 정부는 이 할머니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31일 별도의 입장을 내고 "고(故) 하상숙 할머니를 보내드린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을 또 떠나보내게 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여성가족부는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보다 세심하게 보살펴 드리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하고, 기념사업과 명예회복을 위한 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