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7.8.30/뉴스1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다.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나 승인 절차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기구다. 이미 여러 관련 작업들이 청와대와 의사소통 하에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법 제4조는 국정원 조직에 관해선 무조건 대통령의 승인을 받게 돼 있다"며 "심리전단을 설치하고 숫자를 늘리는 것은 모두 조직과 관련된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관여를 안했다는 건 법 자체를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2040세대가 정권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며 "'SNS에서 여권의 장악력을 높이게 하라’는 문건도 청와대에 보고됐다고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지금까지는 국정원 심리전단을 중심으로 한 대선개입 사건이었다"며 "국정원 TF에서 밝힌 (민간)외곽팀 30여개에 대한 새로운 수사에서 윗선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이 부각됐을 때 군 사이버사령부와 기무사령부와의 인적 교류 등이 언급된 적이 있다"며 "이는 윗선에서 모집시키고 챙기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여기에 어떻게든 관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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