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참사 희생자 故(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 씨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2017.8.16/뉴스1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세월호 희생자 이창현군의 어머니 최순화씨가 17일 "대통령이 등장하는 순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 동안 당했던 게, 그런 것들이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오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최순화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동동거리다가 엄마를 찾았을 때 그냥 달려가서 안고 우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엄마들이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부를 대표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씨는 이에 대해 "어제 제일 큰 성과가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그거였던 것 같다. 대한민국을 대표로 해서 사과하신다는 것, 그게 순서잖느냐"며 "그때도 부모님들이 제일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사과한다는 말씀을 하신 건 정말 감사했고 한이 좀 풀린 것 같다"고 했다. 

최씨를 비롯한 세월호 피해자들은 지난 2014년 8월22일부터 76일간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최씨는 "그렇게 들어가고 싶었던, 만나고 싶었던,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면서 "거부도 안당하고 검문이나 저지 한 번도 없이 청와대 정문을 통해서 한 번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허무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쉬운 걸 하는데 3년이나 걸렸다는 게, 저희는 정말 못들어갈 줄 알았다"고도 했다. 

최순화씨는 "저는 개인적으로 MBC가 너무 밉다. 전원 구조 오보를 처음에 오전 11시1분인가 MBC가 먼저 냈고, 수정하지도 않고 다른 방송도 따라 계속 내보내고"라면서 "4월16일 저녁에 아이들 보험금이 얼마다, 얼마를 탈 수 있다는 보도도 MBC에서 첫날 한 걸로 알고 있다. 그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최씨는 "만약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가동이 되면, MBC를 조사해서 어떻게 전원 구조 오보가 날 수 있었는지, 목포 MBC의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보고를 왜 무시했는지, 그런 것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때에 보험금을 얘기하고 돈으로 본질을 흐리는 태도 너무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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