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8.3/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8·27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 후 가진 질의 응답에서 "지난 대선 패배의 근본적인 책임은 제게 있다"며 "저 스스로 제 한계를 뛰어넘고 혁신하는 정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아직 대선에 대한 당의 평가가 없다. 제보 조작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지 3일밖에 안 됐다. 책임을 지지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 지난 대선 패배의 근본적인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겠다. 혁신하는 정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 대국민사과 23일만에 출마선언을 했다. 당내 반발도 있고, 새정치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지금 당 내에서 저의 당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분들 계신 걸로 알고 있다. 당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 그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제가 한분 한분 만나뵙고 소통하고 최대한 설득하겠다. 

- 당 중진 의원 12명이 출마 반대 성명을 냈다. 탈당 도미노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당내 의견을 모으고 동의를 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말씀드렸듯 당을 구해야 된다는 절박감은 모두 다 함께 갖고 있다. 그 방법론의 차이라고 본다. 제가 최대한 설득하고 전당대회에서 겸허하게 당원들의 판단을 믿겠다. 

-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출마 선언을 한 건 두 분과 어떤 다른 노선이 있는 건가
▲ 근본적으로 노선이 다르지 않다. 지금 보통 극좌나 극우를 말한다. 그렇지만 반면에 극중이 있다. 정말로 치열하게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실제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다. 중도를 극도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바로 극중주의이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극중주의를 통해 정권을 잡은 곳이 프랑스다. 전 세계적으로 파급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민국에는 지난 총선 때 국민들이 만들어 준 국민의당이 있다. 그 노선에 대해 보다 더 분명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이번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모두 힘을 합해 당을 살리는 과정이 이번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

- 함께하는 정치 세력을 두텁게 하겠다는 표현이 있다.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염두에 뒀나 
▲ 모든 것은 당내에서 시작한다. 당내에서 사람들 모으고 생각을 함께 한다. 우리 당의 정체성을 보다 더 정확하게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정당들과 정기국회 과정에서 우리의 뜻을 설득하고 관철시킬 수 있다 본다. 

- 대선 패배 이후 석달 만에 당권에 도전한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메시지를 낼 건가
▲ 오늘 출마선언문에서 중요한 부분들 말씀드렸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히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선출직 비대위원장을 뽑는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당이 절박한 상황이다. 이제는 인물 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 시스템 중심, 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주 일요일 제가 그동안 고민해왔던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 간담회를 열 생각이다. 그때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서로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 

- 같이 하는 정치세력 두텁게 한다고 했는데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당내에서도 반대가 높다
▲ 지금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너무 앞서나간 부분이다. 지금 중요한 건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당이 지향하는 방향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향에 동의하는 분들이 대표를 선출할 것이다. 그 방향을 잡고 정책에 따라 많은 다른 정당들을 설득하는 것이 순서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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