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박근혜 정부의 기록물들을 국정기록비서관실 관계자가 14일 오후 청와대 민원실에서 대통령기록관 관계자에게 이관하고 있다. (청와대) 2017.7.14/뉴스1

청와대의 '캐비닛 문건' 공개와 관련해, 야당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가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야당의 의심은 커지는 상황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캐비닛 문건' 공개를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정치보복 쇼"라고 규정했다. 홍 대표는 "작성자 불명의 서류뭉치를 들고 국민 상대로 선전전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적절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문건을 계속 기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사법부 재판에 개입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위법성이 있을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불순한 의도를 적극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준비 안 된 새 정권과 타락한 구 정권의 민낯을 드러낸 덤앤더머 쇼"라고 지적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두 달이 넘도록 전 정권이 대통령 비서실에 고스란히 남기고 간 자료를 찾지 못했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정부여당이 앞장서서 정쟁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논평을 통해 "1361건의 문건이 마치 모두 불법인양 공개한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전지명 대변인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뿐만 아니라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도 위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정치적 고려에 의한 문건 공개라면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17일 정무수석실 캐비닛에서 지난 정부가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1361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민정수석실에서 300여종의 문건을 찾았다고 밝힌 지 3일만이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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