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향 대한적십자사 회장 직무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측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하고 있다.2017.7.17/뉴스1

대한적십자사가 17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회장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에서 "인도적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8월 1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우리 정부는 '베를린 구상'을 통해 10.4 정상선언 10주년과 추석이 겹치는 올해 10월 4일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성묘 방문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며 "이분들이 살아계신 동안에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우리 측에서는 김건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해 3명의 대표가 나가게 될 것"이라며 "조선적십자측의 입장을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회신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공식적으로 회담 개최를 제의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질문에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에 적십자회담을 먼저 제의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상봉 정례화나 편지 왕래 등의 방안을 논의하는지 여부에 대해 "회담이 성사가 된다면 실무회담에서 조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독일 쾨르버 재단에서 연설을 통해 '베를린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비정치적 교류협력 사업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일관성을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며 "분단으로 남북의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들도 남북한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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