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4월20일 국회 정론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검찰의 '국민의당 증거 조작 사건' 수사에 "여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내린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정권의 앞잡이 시녀가 돼선 안 된다는 게 검찰개혁의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 가는데, 이유미의 단독 범행 이상의 어떤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조직적인 범죄다', '모를 리 없다',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며 당의 수뇌부를 같이 몰아가는 가이드라인을 내렸다"며 "이는 여당 대표가 사실상 검찰총장 역할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수사결과가 나온 후 입장을 발표하는 게 정상적 국가의 여당 대표 행실"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서슬퍼런 정권 출범 초에 검찰개혁으로 검찰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수사지침을 내리는 건 국민의당을 괴롭히고 죽일 수 있으면 죽이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국민의당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에 대해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하지만 형사책임 문제는 증거와 팩트에 입각해서 하는 것이다. 검찰의 독립성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관해선 이 수석부대표는 "제가 당 입장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라며 "영장에 있는 범죄 사실을 보고 판단해서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 당 지도부가 논의해서 필요하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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