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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심층] 지금 대구는 '파크골프' 전성시대…시민단체 "인기 있지만 난개발 우려도"
  • 유성욱 기자
  • 승인 2022.12.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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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대구지역 내 한 파크골프장 모습. [포커스데일리DB]

(대구=포커스데일리) 유성욱 기자 =  그동안 노년층의 스포츠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요즘 강변 등 공원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파크골프', 최근 중장년층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크게 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실내 체육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중장년층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2021년) 말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원 수는 6만 4천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달(11월) 말 기준 9만 8천여 명으로, 1년 만에 3만 명 이상 늘었다.

파크골프의 인기 비결은 '낮은 진입장벽'.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를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재편성한 것으로, 우선 배우기가 쉽다. 또, 일반 골프는 상대적으로 값비싼 골프장 예약비를 지불해야 하는데다 팀을 꾸려 예약 잡는 것 자체가 까다롭고, 여러 종류의 골프채가 필요하죠. 반면 파크골프는 1가지 종류의 골프채만 있으면 된다. 또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각 자치단체에서 조성해 운영하고 있어서 이용비가 거의 들지 않고 도심 주변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 "파크골프장에 줄 서서 들어가요"

지난달 28일 대구 북구 서변동에 위치한 강변파크골프장, 이날은 전날 밤부터 오전까지 비가 온데다 날씨가 흐려 쌀쌀한 궂은 날씨에도 파크골프장에는 경기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가득했다. 강변파크골프장을 직영 관리하는 대구시에 따르면, 45홀로 구성된 이곳 강변파크골프장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5백여 명. 지난해부터 이용객 수가 급속도로 늘면서, 지난 5월부터는 이용시간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홀짝제'를 적용해 출생연도 끝자리 수에 따라 오전, 오후로 입장을 제한하는 것이다.

김광기 대구시파크골프협회장은 "골프장(규모)에 비해서 하루에 들어오는 회원들이, 한 구장마다 5백명 이상씩 되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며 파크골프의 뜨거운 인기를 대변했다

 ◇ '파크골프' 의 성지는 대구… 지역협회 중 최다 회원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 중인 대구 북구 사수동 인근 금호강 변. [대구시 제공]

일반적으로 스포츠 활동 인구 수는 지역 인구 수에 비례하지만, '파크골프'는 예외다. 지난달(11월) 말 기준 대한파크골프협회에 가입된 회원 수만 전국에서 9만 8천여 명인데, 이 중 대구지역 회원은 만 8천여 명, 20% 정도를 차지했다. 서울 7천여 명, 부산 8천여 명 등과 비교해봐도 확연히 압도적인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시도 협회 단위 중에서 최다 회원 수를 자랑한다. 회원이 많다 보니 전국 파크골프대회에서도 대구 선수단들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데 올해만 생활체육대축전, 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대회, 전국체전 성공기원 파크골프대회에서 대구 선수단이 종합우승을 하는 등 굵직한 전국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그렇다면 파크골프는 왜 대구지역이 강세인걸까? 대한파크골프협회 측은 "대구에 파크골프가 비교적 국내 초창기에 도입된데다, 대구협회 자체의 조직화가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내 최초 정식 파크골프장은 2004년 개장한 서울 여의도 9홀짜리 한강 파크골프장인데, 대구는 3년 뒤인 2007년 대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이 처음 문을 열었다.

◇ 전국에서 파크골프장 조성· 대회 유치 열기까지 … 골프장 난개발 우려도

대구시민들의 파크골프 사랑이 크다 보니 대구시뿐만 아니라 8개 구·군 자치단체들도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올해 11월 말 기준, 대구시가 직접 운영하는 파크골프장 3개뿐 아니라 달성군 14곳, 북구 3곳, 수성구 2곳 등이 모두 파크골프장 28곳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금호강 일대를 수변 녹지공간으로 개발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117홀에 이르는 파크골프장 조성을 새롭게 계획 중이고, 대구 북구에서는 36홀, 10만여 제곱미터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대구시의 파크골프장 수는 전국 특·광역시 중 최다로 서울의 파크골프장 수는 11곳, 부산 10곳, 인천 5곳, 광주 7곳, 울산 8곳 등으로 비교된다. 도 단위에서는 경남이 50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43곳, 경기 40곳, 전남 33곳 등이다.

금호강변 파크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반대 현수막.

그런데 한편에서는 파크골프장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크골프장이 넓은 터를 필요로 하다 보니, 대부분 하천변에 조성이 돼 있는데 이 때문에 하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것니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구 금호강 일대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금호강에는 수달과 삵, 흰목물떼새 등을 포함해 140여 종의 야생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어느 순간 금호강 둔치와 습지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야구장과 파크골프장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개발 행위는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자치단체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 경산시도 남천 일대에 파크골프장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훼손한다는 시민들의 반발에 따라 사업 추진을 포기했다.

파크골프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이용객들의 골프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수요와 우려의 목소리를 절충할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환경 파괴나 침수 피해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더 필요해 보인다.
 

유성욱 기자  noso89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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