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전경. [사진제공=대구시]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오 기자 = 1인당 GRDP 그러니까 지역 내 총생산 꼴찌, 청년이 계속 떠나가는 도시, 대구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다.

대구시가 산업 체질을 확 바꿔보기 위해 지난 2020년 7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제산업분석 담당관' 조직을 새로 만들었는데 1년 6개월여 만에 결과를 내놓았다.

◇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대구 인구는 해마다 평균 0.6%씩 줄어

혹시 대구시 인구를 250만 명으로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2021년 기준 대구 인구는 238만 명, 전국 7위 수준으로 250만 명 선이 무너진 게 한참 됐다.

2021년만 2만 4천여 명이 대구를 떠났는데 특히 20대 청년들이 9천여 명이나 빠져나가서 청년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사람들이 계속 대구를 떠나는 이유, 여기선 살기가 힘겹다고 생각하고, 더 나은 곳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을 텐데 가늠해볼 수 있는 소득 지표를 한번 살펴봤다.

대구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2,390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7위, 꼴찌로 전국 1위인 울산과는 3,500만 원 이상 차이가 났고 총소득은 2,780만 원으로 역시 꼴찌, 1인당 개인소득은 2천만 원 수준으로 전국 11위다.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 309만 원으로 전국 15위, 역시 하위권을 보였는데 그나마 2014년 대비 임금이 4%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 어떻게 하면 대구가 각종 경제 지표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대구시가 대구의 산업 체질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대구의 산업은 제조업이 전체의 21%를 차지하고 도·소매업과 운수업 등 서비스업이 73%로 대도시형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긍정적 부분이 있다.

대구시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밀고 있는 주력 산업, 의료와 물, 에너지, 로봇 산업 등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으로 2019년의 대구 의료 산업 부가가치액은 5년 전인 2014년보다 22.8% 늘었고, 물 산업은 8.4%, 에너지 산업은 무려 25.6% 증가한 거로 나타났다.

전국 성장률과 비교하면 의료 산업은 13.7% 포인트 더 성장했고, 에너지 산업은 18.2% 포인트 더 성장하는 등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래서 대구의 산업을 키우려면 지역 내 비중이 높은 서비스 산업의 육성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영목 대구시 경제산업분석 담당관은 "시대 조류에 맞춰서 서비스업이 디지털화하는 부분, 그리고 지역의 의료 산업의 강점을 서비스 산업으로 승화시키는 융합시키는 부분, 그리고 지역의 문화 콘텐츠, 관광을 가지고 지역의 서비스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는 그런 부분에 강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 분석에서 높은 성장 추세가 나타난 의료와 물, 에너지 산업을 더 육성시키려면 현재의 정책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또 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기업의 기술과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산업 간 연계와 융합을 통해 산업의 다각화와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홍종오 기자  focusdaegu@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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