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수성구청에서 열린 '국제학교 설립 타당성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에서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대구시교육청 관계자 등이 국제학교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성구]

(대구=포커스데일리) 김은영 기자 = 대구 수성구가 국제학교 설립에 나선다.

수성구는 28일 구청에서 '국제학교 설립 타당성 및 운영방안 연구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해당 용역은 수성구 국제학교 설립 타당성을 점검하고, 교육 국제화 특구 조성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구비 5천만 원을 들여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실시된다.

수성구청은 수성구가 타 자치구보다 많은 학령인구(5만2천여명)와 교육제공기관(입시학원 기준 1천679개소) 등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학교가 들어서면 다변하는 교육 트렌드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특화지역으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론 수성구가 지금껏 입시교육에 비해 다변하는 교육 트렌드에 대한 대응 역량은 미비했다는 점도 국제학교 설립 검토에 역할을 했다.

실제 수성구는 중등교육과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기대심이 높아 중학교 연령(10~14세)에서는 전입이 크게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고등학교 연령(15~19세)에서는 전출이 더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청은 수성구 17개 고교 중 13개 고교가 일반계고교인 탓에 단순 대학진학의 목표가 아닌 자아실현 등 특수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의 교육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등 국제 인증을 받은 교육방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유학을 통한 글로벌 교육 니즈 충족에 어려움이 있고 지난해 구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국제학교 등 다양한 교육시설 건립 필요성에 동의하는 의견(66%)이 많았던 점 등도 고려됐다.

수성구청은 용역기관을 통해 국제학교 설립 타당성 및 기대효과 검토부터 국제학교의 사례별 분석 및 수성구 유치 최적안 도출 등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다른 지역 국제학교 등으로 빠져 나가는 사람은 많은데, 이에 대응해서라도 우리 지역에 국제학교가 있는 것이 좋다"며 "또, 수성알파시티 등에 서울 등지에서 기업들이 내려오려고 하는데도 국제교육 환경 인프라를 못 가지고 있다는 점 등에 대응해서 국제학교 설립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보고회에서는 이미 대구시교육청에서도 IB 과정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만큼, '국제학교 프로그램이 특별한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국제학교가 곧 '귀족학교'라는 인식이 공공연히 있는 만큼 이를 탈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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