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문성준 기자 = 가계와 기업 빚이 전체 경제 규모 2.2배를 넘어선 가운데 금융불안지수 또한 주의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잔액) 비율은 220.8%로 집계됐다. 1975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직전 분기 말(220.5%)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GDP대비 가계 및 기업신용 비율 갭(장기추세와 격차)은 각각 3.2%포인트, 7.5%포인트로 전년 말보다 2.6%포인트, 0.6%포인트씩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부채(1천862조1천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증가율은 2분기(10.3%), 3분기(9.6%)보다 다소 낮아졌다. 신용대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3.4%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높아져 가계 채무상환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 연체율은 0.52%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향후 대출금리 상승, 금융지원·완화조치 정상화 등으로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경우 누적된 부실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및 금융 지표들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2월 기준 7.4로 주의단계(8이상 22미만)에 근접했다. FSI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4월(24.4) 위험 단계를 넘어선 뒤 지난해 6월 0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다시 오르는 추세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54.2로 집계됐다.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말(58.4)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성준 기자  sjmdaily@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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