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도 대표가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대통령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

(서울=포커스데일리) 전홍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3월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5년, 눈만 뜨면 거짓과 선동, 무능과 비리가 온 나라를 덮었다"며 "부동산 정책 내놓을 때마다 오히려 부동산값만 폭등하게 만드는 바보천치들의 무능한 권력 놀음을 우리는 눈만 뜨면 지켜봐야 했다"고 현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놈놈놈 대선'이라고 혹평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은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라며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 갖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경쟁으로 국민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더 늦기 전에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며 "그래야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라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우리는 정권교체를 넘어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대통령, '시대교체'를 통해 새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번 대선이 가지는 시대적 의미"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자신의 정치역사를 되돌아 보고,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저 안철수에게 바란 것은 안철수의 옷을 입고, 안철수답게 정치를 하라는 것인데, 여의도 정치의 옷을 입어야 되는 줄 알았다"며 "저 안철수가 이제 새로운 각오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반성했다.

안 대표는 "미운 놈, 대든 놈은 세게 손 보고, 능력 없고 도덕성이 바닥이어도 내 사람이라면 그냥 챙겨주는 한국식 정치, 이젠 끝내야 한다"며 "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하고 능력에 따라 적절히 인재를 배치해 국가를 키워나가고, 그 과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하는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국가 운영 비전도 밝혔다. 안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여의도와 결탁한 정치 관료들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중간평가에서 국민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했다. 

전홍선 기자  adieuj@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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