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불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구름병아리난초(사진=울산시)

(울산=포커스데일리)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하고 있는 '구름병아리난초' 자생지와 개화 모습이 울산에서 첫 포착됐다.개화 모습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에서 구름병아리난초 5개체가 흩어져 자라는 서식지와 모든 개체가 개화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울산에서 구름병아리난초 자생 여부가 알려진 것은 2017년으로, 당시 장소와 개체 사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시는 종 다양성 모니터링 조사를 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구름병아리난초 자생지로 알려진 주변 지역을 조사하던 중 5개체를 확인했다.

난초과 북방계 식물인 구름병아리난초는 구름이 있는 높은 곳에서 자란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는 데, 7∼8월 연분홍 꽃을 피우며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높이는 10∼20㎝로, 알뿌리에서 타원형 잎이 2장 나오고 꽃대가 곧게 올라간다.꽃은 끝에 반점이 있고, 3갈래로 한쪽으로만 피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는 경남 지리산, 경북 가야산, 강원 함백산 등 자생지가 10곳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러시아, 중국, 유럽 등의 고산 지대에 분포한다.

환경부는 2012년 구름병아리난초를 멸종위기 야생 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름병아리난초의 자생은 울산의 생물 종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생육 상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자생지 보존이 우선된 상태에서 생태관광자원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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