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회의

(울산=포커스데일리)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맞서 울산 지역사회를 지탱해 온 양대 축이 흔들거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지 한 달여 가까이 됐는데도 확진자는 좀체 줄지 않는 등 효과는 미미하고,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의 의료 종사자들은 의료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7일부터 발효 중인 거리두기 3단계를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6주 연속 현 거리두기 체계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계속된 거리두기 강화에 피로감은 커져만 가고 시민 참여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울산에선 경주·울산 외국인모임, 부산 유흥주점 등 기존 감염자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옥교탕, 스피치 강사 관련, 남구 유통매장, 동구 자동차 정비업소 등 새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여기다 학생들의 감염도 속출해 개학을 맞은 학교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데, 최근 학생 30명과 교직원 2명이 코로나에 잇따라 감염돼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울산에서는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산세는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68명이 확진돼 일일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46명 이상 확진자도 나오기도 했다.

송철호 시장은 대 시민 방역 동참 호소문을 통해 “울산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된데다 확진자 발생 추이도 심상치 않다”며 “델타 변이의 확산세를 꺾고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현재의 거리두기 3단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스스로 접촉을 줄이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적극 방역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에 맞서고 있는 의료 대응체계도 연신 빨간 불이 켜졌다.

의료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보건 의료 종사자들이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데다 확진자 증가에 ‘검사→추적→치료’의 3박자도 차츰 힘이 부쳐가기 시작했다.

동강병원과 울산병원 등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비롯한 350여 명은 2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공공의료와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다음달 2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에 최소한의 필수 인력은 배치되겠지만, 현장 인력이 빠져 나가면 의료 혼란은 불가피하다.

여기다 깜깜이 환자는 20~25%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고 병상 부족은 재연됐다. 하루 50명 가량이 빈 병상이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대기하는 상황이자 다급해진 울산시가 지난 18일부터 도심지 호텔 한 동을 통째로 빌려 238개 병상 규모의 제2 생활치료센터 개소 운영에 들어갔다.

한편 울산시는 최근 사업장 기숙사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기숙사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근로자에게 코로나 진단 검사를 권고하는 내용의 행정조치를 24일 발령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