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시가 부족한 산업폐기물처리장 확보를 위해 공론화위원회 구성과 매립장 설치 후보지 공모를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 지역 산업계에서는 울산의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만큼 부족한 매립장 문제를 한시라도 빨리 공론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시는 부족한 매립장 해결과 민원 해소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울산시 공론화위원회 운영과 매립장을 설치할 후보지를 공개적으로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시는 조례 등 근거가 없어 공론화위원회 구성이 어려울 경우 지역주민과 지자체, 시의회 등이 참여하는 갈등관리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는 폐기물을 매립할 곳이 부족하면서 일부 기업체들은 멀리 경북 경주와 대전까지 가서 폐기물을 매립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2600여 사업장에서 연간 90만 ㎥ 안팎의 산업폐기물이 쏟아지는 울산은 매년 산폐물 대란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매립장이 대표적 혐오시설이다 보니 민원을 이유로 수년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립장을 둘러싼 특혜 시비와 갈등도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온산공단 내 고려아연이 폐기물 자가매립장을 추진하는 부지.

시는 지난 해 10월 공정처리 후 나온 폐기물을 연간 7만t씩 10년 간 매립하겠다는 고려아연 측에 개발계획변경을 승인해 줬다.

다른 기업의 개발계획 변경은 반려하면서 고려아연에 대해서만 승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으로 이어졌다.

당장 울산시의회와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이 반발하고 있다. 매립장 부지가 공장에서 2km나 떨어져 있어 시가 허가 이유로 밝힌 자가매립 개념과는 맞지 않다는 거다.

매립장 예정부지와 인접한 울주군 온양읍 삼평리와 강양리 주민들도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시의회 서휘웅 의원은 7일 시정질문을 통해 울산시 폐기물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서 의원은 사업장 폐기물매립장 부족 사태로 타 지역 위탁매립처리량은 2013년 1일 103.3t에서 2017년 1일 329.5t으로 218.8%가 증가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데도 시는 그동안 폐기물 처리에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장 부족 사태는 향후 울산의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만큼 현재 수립 중인 산업폐기물 매립시설의 장기적인 로드맵 및 공론화 방안 등이 나오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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