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3일 임시 검사소를 10곳으로 확대한 가운데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울산=포커스데일리)  전반적인 백신 도입 및 접종 차질 속에서 울산 지역사회가 전파력이 높은 영국 변이바이러스 확산세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울산지역은 지난 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가족·지인 감염과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 감염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사회에 넓게 퍼진 영국 변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해 3일부터 검사소를 10곳으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도 학교 내 확진자 차단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동형 검체팀 운영에 들어가는 등 방역 수준을 최고조로 높이고 있으며, 질병청도 영국 변이 유행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울산에 지난 1일 심층역학조사관 8명을 파견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이 검사수 확대와 방역 강화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백신의 수급 불균형 속에서 전파력이 일반 바이러스보다 1.7배 강하고 치명률이 높은 변이가 울산에 넓게 퍼졌기 때문이다.

확산을 조기 제어하지 못할 경우 백신의 접종 효과가 떨어지고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어서다.

지역 산업계도 변이 확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달 23일 선제적 휴업을 한데 이어 이달부터 자체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도 점심 도시락과 간편식 수량을 늘려 사내 식당에 모이는 직원 수를 줄였고, SK는 주당 1회였던 방역 지침 준수 점검을 하루 1회로 늘렸다.

앞서 울산에서는 영국 변이가 지역사회에 유행할 것이라는 신호탄이 연신 울려댔다.

시가 지난 3월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두 달여 간 지역에서 발생한 12곳의 집단·연쇄감염 확진자 9%를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분석한 결과 89%가 영국 변이로 확인됐다.

전국 평균 변이 양성률 9%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높은 변이 양성률은 지역사회에서 그만큼 유행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4일 오후 3시 현재 울산에서는 20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중 10명은 가족 간 전파다.

시 당국은 “변이 확산과 가정의 달 각종 모임 증가 등으로 지금이 코로나 확산의 최대 위기”라며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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