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자리 IMF 이후 2번째로 심각. <사진=포커스데일리DB>

(서울=포커스데일리) 문성준 기자 = 지난해 고용상황이 1998년 IMF 외환위기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0년 주요 고용지표를 과거 경제 위기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2020년 경제활동인구는 2천801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17만4천명 감소했다. 이는 1998년(-35만4천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2020년 취업자 수는 2천690만4천명으로 21만8천명 감소했다. 이 역시 1998년(-127만6천명)에 이어 두 번째로 악화된 수치다. 실업자 수도 110만8천명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49만명, 1999년 137만4천명 다음으로 높았다. 실업률은 4.0%로 2001년(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질도 악화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천11만2천명으로 120만3천명(-5.6%) 감소해 1998년(-165만명)에 이어 두 번째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비정규직 일자리는 대폭 늘었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경제활동인구조사 패널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비정규직은 95만명 증가했다. 이는 박근혜정부 53만명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서 비정규직은 역대 최고 수준인 87만명이 급증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19년의 87만명의 비정규직 폭증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와 고용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라며 "역대 최악의 비정규직 양산 정권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 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 제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성준 기자  sjmdaily@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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