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화재

(울산=포커스데일리) 지난 10월 울산 도심지에서 발생한 33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됐다.

화재 원인 조사에는 경찰과 소방 등 대규모 인력이 두 달여 간 투입됐다.

울산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발화 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 나무 테크 아래로 특정됐고, 낙엽과 담배꽁초 등이 발견됐으나 명확한 발화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7일 밝혔다.

화재 자체는 실화로 보이지만, 누가, 어떻게 불을 낸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거다.

삼환아르누보 화재사건은 이번 수사 결과 발표로 일단락돼 수사전담팀은 해체됐다.

울산경찰청 방원범 수사전담팀장은 “당시 화재 전 현장을 오간 17명의 CCTV 분석 결과, 이들 모두 발화 당시에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이 건물 위층에서 담뱃재 등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15층과 28층 대피공간에서 담배꽁초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으나 당시 강풍이 불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야외 테라스로 꽁초나 재가 착지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국과수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감정 결과, 화재는 나무 테크에서 시작돼 스티로폼 자재 등 가연성 물질을 태우면서 3㎜ 간격으로 붙어있는 외장재를 따라 건물 전체로 급속히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월 8일 오후 11시 14분께 발생한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는 15시간 40여 분 만에 진압됐다.

이 불로 소방관과 주민 등 95명이 연기 흡입이나 찰과상 등 상처를 입었다.

피해 주민들은 LH가 지원한 임대아파트 등에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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