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들이 13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국정감사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사진=울산시)

(울산=포커스데일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국회의원 7명이 13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를 현장 방문했다.

현장 방문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울산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도 참석했다.

의원들이 반구대 암각화를 찾은 것은 사연댐 건설 이후 50년 넘게 침수와 노출 등이 반복되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여름 계속된 장마와 지난달 연이은 태풍 내습으로 석 달여 째 물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암각화 보존책은 그동안 수십여년째 나왔지만, 수위조절과 물 문제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 챗바퀴에 맴돌면서 반복되는 물고문으로 훼손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지난해 ‘사연댐 수문설치’ 협약을 맺었지만, 용역 발주도 못한 ‘거북이 행보’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의원들은 암각화박물관 강당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책을 문화재청과 울산시로부터 보고받았다.

이어 반구대 암각화를 찾아 망원경으로 현재 불어난 물로 수면 아래 잠겨 있는 암각화를 둘러봤다.

문체위원들의 암각화 방문을 적극 추진한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보시다시피 반구대 암각화는 여전히 마땅한 보존 장치 없이 방치된 상태"라면서 "발견된 지 50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10년이지만, 발전 없는 논쟁으로만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의원은 "사연댐이 용수 공급 기능이 사라지고 사실상 수로의 역할을 한다는 얘기가 많다"며 "용역 조사를 하려면 수문을 만들어서 물을 빼는데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연댐 기능이 얼마나 발휘되고 있는지에 대한 용역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국보 1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관계부서 간 협업, 협치 과정이 녹록하지 않다"며 "암각화를 물에서 꺼낼 수 있는 영구적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암각화 현장에는 시민단체도 참석했다.

김종렬 반구대암각화유네스코등재시민모임 상임대표는 "사연댐은 대곡댐 수로 역할을 할 뿐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연댐에서 천전리 각석까지는 공룡발자국, 신석기, 청동기, 철기, 삼국, 조선시대에 이르는 7000년의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며 "대곡천 암각화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 울산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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