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정이 탑재된 500t급 소방선박

(울산=포커스데일리) 대형 화재·폭발 우려가 높은 위험물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는 울산항 안전을 위해 소방선박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30층 이상 고층 건물의 화재에 대비해 70m 고가굴절사다리차 울산 도입도 연말 국회 예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은 13일 “울산 소방안전의 숙원사업이었던 소방선박과 70m 화재대응 고가굴절사다리차 배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국정감사장에서 “대다수 여야 의원들이 부산과 울산, 광양항에 소방선박을 배치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소방청 국감에서 국민의 힘 박수영(부산 남구갑)의원은 “여야가 뜻을 모아 부산과 울산, 광양항에 소방선박을 배치하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자”는 취지로 질의했고, 이에 행안위 위원장인 민주당 서영교 위원장(서울시 중랑구갑)은 “소방청에서 부산, 울산, 광양항에 배치하는 소방선박 예산을 반영해서 가져오면 예산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이날 박 의원의 부산과 울산 등의 소방선박 도입 질의에 대다수 행안위 여야의원들도 동의했다.

울산에는 지난 2019년 9월 28일 울산항 염포부두에서 케미칼운반선의 폭발화재로 인해 18명의 인명 피해와 56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당시 울산해경이 보유한 소형 소방정으로는 대형 선박화재 대응이 곤란해 부산에서 3001경비함이 4시간이나 걸려 동원돼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초동 진압이 늦어지면서 항 주변 주민들은 연이은 폭발 등에 불안에 떨었고,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사고 처리 이후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렸다.

이 사고를 계기로 대형 화재 가능성이 높은 석유화학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울산항의 화재에 대비해 500t급 소방선박 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으나 예산 반영 순위는 밀리기만 했다.

울산 소방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진압하고 있다.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화재사건은 33층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30층 이상 고층 건물의 화재 진압장비인 70m 고가굴절사다리차는 울산소방에는 없어, 부산에서 장시간 걸려 동원됐다.

다행히 화재는 발빠른 소방관들의 대처와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큰 인명피해 없이 진압됐지만, 울산에 70m 이상 고층 화재 발생 시 진압이 가능한 고가굴절사다리차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모아졌다.

서 의원은 “행안위 여야 의원들 대부분이 뜻을 모았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소방선박과 고가굴절사다리차의 울산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이어지는 연말 예산국회에서 약 254억 원의 규모의 소방선박 도입예산과 14억 원 규모의 고가굴절사다리차 관련 예산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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