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옥 강진군수가 지난 1일 올리브 시범재배지 중 한 곳인 관내 도암면 가우도를 찾아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함께 올리브나무의 월동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진군>

(강진=포커스데일리) 김성수 기자 = 전남 강진군 해안가 일대에서 지중해 연안이 주산지인 아열대과수 올리브가 노지에서 월동 생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군은 아열대 과수 올리브가 지역에서 생존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보는 시험 차원에서 지난해 여름 강진군 마량면과 대구면 일대에 시범적으로 심어 놓은 올리브 나무들이 올 겨울을 노지상태에서 처음 보낸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시범지역의 올리브나무가 큰 피해 없이 무난히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아열대 과수인 올리브가 겨울철에도 살아남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에 통과되면 지역 유명 관광지인 가우도, 청자박물관, 마량항, 다산초당 등지 가로수 수종으로 심어 관광자원화하는 것과 함께 올리브 열매를 소득자원화하는 과제를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군은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온난화 현상에 영향을 받아 한반도 남단에 해당되는 지역의 기후변화에 따른 수종의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사전 준비과정으로 올리브의 노지 월동 실험과 함께 품종 비교, 삽목육묘 등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리브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 주요 관광지에서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소재로 인기가 높다. 특히 성경이나 그리스 신화에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올리브 열매는 ‘신의 열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보건적 효능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의 대표 식재료로 올리브가 손꼽힌다. 열매에 함유된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과 다양한 영양성분이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올리브 열매는 피클이나 올리브유로 가공돼 큰 인기다.

국내 올리브의 노지 월동에 대한 실험은 농촌진흥청에서 제주도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온난한 기후를 가진 제주도에서는 올리브의 노지 월동은 물론 과실 수확까지 확인된 바 있어 소득작물로서 가능성도 제기한 바 있다.

김성수 기자  focusjebo@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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