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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동기 정유미에 반박 "윤대진에 몹시 불쾌했다"
  • 이현석 기자
  • 승인 2020.01.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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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부장검사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5일 사법연수원 동기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발단은 임 부장검사가 쓴 칼럼을 정 부장검사가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경향신문 정동칼럼을 통해 "검찰총장 특사를 자처한 검찰간부가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고 폭로했다.

임 부장검사는 또 전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공직기강을 바로세워야 할 법무검찰과 검사들이 고위 검찰 간부들의 최근 인사거래 제안 사실을 폭로한 제 공개칼럼에도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부장검사는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유학과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 제안에 관한 칼럼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정 부장검사는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다"며 "(저녁 식사 자리는) 그동안의 네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장검사는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해 가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임 부장검사는 15일 페이스북에 2018년 2월21일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을 만났던 날 정유미 당시 중앙지검 공판3부장과 동석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정 부장검사에게 일침을 가하며 재반박했다.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쳐

임 부장검사는 "정유미 부장검사가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 못 들었을 리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기억을 못 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정 부장검사가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남 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 하는 걸로 선해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는 "윤(대진) 차장은 서지현 검사의 미투 때문에 부장 승진 못시켰다고 양해를 구한 후 해외연수 제의를 하며 개인의 행복을 찾으라고 열심히 설득했었다"며 "진지하게 듣는 체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치긴 했는데 속으로는 몹시 불쾌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었고 미투 운운 거짓말을 한 사람의 나머지 말도 신뢰하기 어려웠다"며 "중앙지검 부장인 동기(정유미)를 옆에 두고 이미 동기들이 2회째 근무 중인 부산지검 여조부장 후임자리가 먹음직스러운 거래조건이양 내밀어 모욕적이었다"고 덥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또 "같은 해 5월 윤 차장이 직접 내부망 메신저로 연락을 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제가 신청도 안 한 것을 알고 얼마나 실망하던지"라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소윤(윤대진)'은 ('대윤'은 윤석열 검찰총장) 문재인정부 출범 후 검찰 최고 실세로 부상해 검찰 인사를 지속해서 좌우했음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취지의 정 부장검사의 원칙론적인 반론은 솔직하지 못하다 싶어 나머지 주장은 솔직한가에 대한 회의가 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두 사람의 공방에 대해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댓글을 통해 2018년 초순 겨울경 역삼동 스타벅스에서 저에게 한인섭 교수님이 쓰신 '가인 김병로'평전을 직접 건네주시면서, 인사권을 휘두른다는 소문이 많던 분, 다른 여자 검사님 한 분과 만나서 거래 제안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임 부장검사의 폭로를 뒷받침했다.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정유미 부장 가증스럽다"며 "서울중앙지검 차장이 한가하게 유학권유하려고 시간 내어 인사동에서 임 검사님을 만났을까요"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또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8월에 윤대진이 어느 검사의 모친 장례식장에서 자기가 이번 인사를 다 했다고 우쭐댔다고 하대"라고 전했다.

이어 "그 때 서초동에서의 풍문은, 나는 윤대진이 대체 무슨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검찰 인사에서 자기 지분을 주장했다고 하더라고했다"고 덧붙여 소윤의 위상이 어땠는지 간접적으로 추정케 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지금 떠드는 검사들이 이제까지 내부에서 줄 세우기 인사하고 자기 식구 챙겨 주기할 때는 비판한 적이 있느냐."라며 이번 검찰인사에 비판적인 일부 검사들을 꼬집기도 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선 '임 부장검사의 글로 검찰 전체가 부정적인 모습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며 신중하게 글을 써 달라는 의견과 반대로, '임 부장검사를 검찰이 품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장검사도 '검찰 기득권 중심의 사고를 벗고 잘못은 그대로 인정하자'는 취지의 댓글을 달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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