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이 31일 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이사회 사퇴를 주장하며 법원의 가처분 인용 관련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9.10.31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임시이사회 체제에서 두 차례나 해임당한 조선대학교 강동완 전 총장이 현 임시이사회를 향해 학교 정상화를 위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동완 전 총장은 31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해진 총장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전제한 후 "조선대를 분란과 혼란의 도가니처럼 만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임시이사회는 시민과 구성원에게 사과하고 12월13일 임기 이전에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임시이사회 사퇴 요구는 강 총장이 학교법인 조선대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총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광주고법의 인용 후 8일만의 일이다.

광주고법 민사2부는 지난 23일 강 총장이 학교법인 조선대 이사장을 상대로 낸 총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선거를 통해 민영돈 의학과 교수를 총장 후보자로 선출한 후 조만간 진행하려던 이사회의 총장 임명 절차도 중단됐다.

강 전 총장은 회견에서 "이사회와 함께 구성원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일부 민주동우회를 포함한 외부세력들은 적폐"라고 간주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강 전 총장은 이들을 향해 "대학에서 떠나주길 바란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조선대 이사회는 하루빨리 설립이념에 맞게 '공익형 이사회'가 정착돼야 한다"며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공익형 이사회 준비를 위한 6개월 이내의 새로운 임시 이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총장은 공익형 이사회에 대해 "설립 당시 이사회의 역할을 담당한 설립동지회의 취지에 맞도록 학교법인 이사회가 구성돼야 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강 전 총장이 말하는 공익형 이사회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추천하는 공무원(2인), 시교육감과 도교육감이 추천하는 교육공무원(2인), 시의회 의장 추전하는 사람(1인), 조선대 총장(1인) 및 개방형 이사(3인)의 직책에 따른 공적 인물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전 총장은 또한 "단기간의 새 임시이사회는 그동안 잘못된 절차를 바로잡고 법적 정통성을 부여할 규정과 절차에 따라 후임 총장을 새롭게 선임해야 한다"며 "30년간 누적된 조선대 적폐를 청산하고 올바른 법적 절차에 따른 새 총장이 선임되면 내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겠다"고 밝혔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