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외연도항 준설공사 장면. <포커스데일리 DB>

(보령=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충남 보령시 외연도항에 대한 대규모 준설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해양보호 생물이 훼손(포커스데일리 8월6일자 보도)된 원인은 일부 준설공사 탓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외연도항 준설공사 현장에서 해양 보호생물인 거머리말(잘피)의 훼손된 개체가 발견돼 주민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해양수산청은 해양 보호생물 피해 사실에 대해 정밀 조사 결과를 최근 밝혔다.

대산해수청은 조사 결과에 대해 "거머리말(잘피) 훼손은 어선 통행하면서 쓸려가기 때문에 훼손이 될 수도 있고, 태풍도 원인중 하나일 수 있고 여러 가지 개연성이 있다"면서도 "준설공사로 아래쪽이 파지니까 모래가 쓸려 내려가면서 훼손됐을 수도 있다"며 공사에 따른 훼손 사실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훼손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잘피 서식 자체가 계절에 따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양은 알수 없다. 당시 뽑혔던 것들이 없어졌기 때문에 피해 잘피를 조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수청 관계자는 이어 "어민들이 준설을 해달라는 요구사항이 있는데 이를 수용해야 된다면 잘피 등 보호생물을 타 지역에 이식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말해 현 준설구간에 대해서는 공사가 사실상 끝났음을 시사했다.

충남 보령시 외연도항 준설공사 장면. <포커스데일리 DB>

이와 관련 섬 주민들은 과도한 준설을 해양 보호생물 훼손의 원인으로 지목해 왔다.

한 어민은 "이번 준설 공사가 본래는 뻘 위주로 하기로 돼 있는데 모래준설을 하다 보니, 해양 보호생물이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민원 제기 사실을 상기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에 착공된 외연도항 정비공사는 341억4400만 원을 투입 동방파제 보강과 부잔교 설치 및 직립식물량장 재포장 등을 비롯, 7만1671㎥ 규모의 바다 준설을 진행하고 있다.

완공된지 25년된 외연도항은 시설이 노후됐고 외곽시설 취약점 개선을 위해 어항 정비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런 가운데 대산해양수산청이 지난해 11월 발주해 현재 약 10%의 공정률을 보이며 2023년 완공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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