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전남예술고가 전공 실기지도강사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원 원장들을 채용해 계약제 교원 운영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전남예술고의 전공 실기지도 강사 이력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30명 중 23명(17.6%)이 학원 원장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술·음악·무용계열 등 모든 전공에서 학원 원장이 실기지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남도교육청이 마련한 학원 강사 등 학생에게 선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직업은 영리업무 및 겸직허가를 할 수 없도록 한 '계약제 교원 운영 지침'을 위반한 결과다.

학벌없는시민모임은 "공교육기관이 보다 체계적인 대학입시 관리를 위해 학원 강사를 채용하는 것은 공교육 정상화 및 사교육비 절감을 추진하는 정부와 교육청 방침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반 강사도 아닌 학원 원장을 방과후학교도 아닌 학교 교육과정에 개입한다는 건 단순히 실기지도를 관리하는 순기능과 달리, 학원을 간접 홍보하거나 포트폴리오(안무, 작곡 등) 등 상품 판매를 부추겨, 명문대학 입학 준비를 합리화하는 등 사교육비 증가 우려를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학생과 학부모 대학입시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이용한 학원 광고 및 상품 판매행위는 일상적으로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공교육기관 내에 학원이 활보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건 교육의 공공성을 망각한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전남교육청의 어정쩡한 입장도 문제삼았다.

학벌없는시민모임이 전남교육청에 질의한 결과 "방과후학교 강사와 달리 유능한 스타강사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학교 측 입장을 대변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에 "예술고가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한 주입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예술교육의 다양한 진로의 선택과 설계를 가로막는 행위"라고 밝혔다.

아울러 계약제 교원 운영 지침을 위반한 전남예술고의 현직 학원 원장등의 계약을 해지하고,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전공 실기지도강사 인력풀을 확보해 균형 잡힌 교육지원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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