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욱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장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후보자 딸 장학금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조모(28)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산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이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산대 의전원은 26일 오후 2시 간호대학 1층 건물에서 조 후보자 딸과 관련된 소천장학회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과 박경필 의전원 교무부원장, 이병의 의전원 행정실장이 참석해 특혜 의혹을 둘러싼 해명에 나섰다.

신 원장은 이날, 부산대 의전원이 조 후보자의 딸인 조 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2015년 7월 '성적 평균평점 2.5이상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학생 선발 지침을 외부장학금에 한해 제외하기로 개정하고, 이듬해인 2016년부터 6학기동안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의전원 장학금 선발 지침에서 외부장학금의 경우 성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 문구가 이미 2013년 4월 장학생 선발 지침 개정 당시 포함돼 있다"며 당시 개정된 지침 원본을 공개했다.

이어 신 원장은 " 제가 당시 담당자는 아니지만, 관련 서류를 살펴본 결과 조 후보자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지침을 개정한 게 아니라 당시 학생회 일이나 가계 곤란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성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 등을 배려하기 위해 성적 제한 지침이 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또 "곽상도 국회의원에게 '성적 제한을 푸는 개정 조항이 2015년 7월에 신설된 조항'이라고 학교 측이 잘못 자료를 전달하면서 이같은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면서 "곽 의원에게 자료를 전달할 때까지는 관련 과거 문서를 찾지 못했다가 최근에 2013년에 통과된 장학 개정 지침 문서를 찾았고,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번 유급을 받은 조 씨가 장학금을 6학기 동안 1200만원 받은 것은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의전원 측은 "조 씨에게 장학금을 지정한 것은 어디까지나 소천장학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성적이 평점 2.5 이상 돼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부산대학 본부의 장학 지침과 의전원 지침이 상충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 장학금 규정 제 11조에서 '장학위원회에서 인정한 자 등은 총장이 선발 기준 성적을 따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 원장은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한 학생이 6번 이상 장학금을 받은 것에 공분하는 여론에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현재 진상조사위는 열리지 않았지만, 특혜 의혹을 풀기 위해 진상조사위를 꾸려달라는 요청이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씨에게 외부장학금을 준 소천장학회는 조 씨 이외 성적 평균 평점을 2.5 미만으로 받은 다른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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