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까지 엽기적으로 훼손한 고유정(36)의 얼굴이 공개됐다.

구속된 고유정은 6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얼굴이 포착됐다.

앞서 제주경찰서는 5일 이혼한 전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고유정의 얼굴, 이름, 나이 등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고유정은 1984년 생으로 36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유정의 얼굴은 현장감식 등에서 마스크 등을 가리지 않은 채 언론에 공개된다.

하지만 고씨는 6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와 고개를 푹 숙인 채 유치장으로 이동해 언론에 제대로 된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진술을 마친 후 유치장으로 나오기 전 호송 과정에서 언론 앞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얼굴이 노출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극한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6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와 고개를 푹 숙인 채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제주에서 완도로 향하는 배안에서 여러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바다에 버린 엽기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범행후 제주를 떠난지 일주일 뒤인 지난 1일 충북 청주시에서 긴급 체포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고씨는 이외에도 지난 3월 청주 자택에서 재혼한 현 남편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6살 아들이 숨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숨을 쉬지 못해 숨졌다는 검식 결과를 토대로 고씨 부부의 진술을 듣는 등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 제주동부경찰서에는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전 남편 강모씨 지역 주민 60여명이 항의 방문해 "경찰이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지역 주민들은 경찰 면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수사초기 현장보존이 전혀 안돼 있었고, 유가족이 CCTV를 직접 찾아내는 등 미적미적한 초동수사에 문제점이 많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찰은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는 고유정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2일부터 해경에 수색협조를 요청해  제주~완도 해상 항로 등을 따라 시신을 수색했지만 8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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