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정채용'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김성태 의원 딸 채용비리 윗선으로 지목된 KT 채용비리 의혹의 정점 이석채 전 KT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회장의 영장심사는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시작돼 약 1시간 10분 정도 진행됐다.

이 회장은 재판정을 나와 대기 장소인 남부구치소를 향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다시 받게 되자 뜬금없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채용비리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충무공의 심정이 생각나네요"라고 답했다. 무슨 의미였는지 재차 물었으나 더는 답하지 않고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앞서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 채용비리 윗선으로 이석태 전 회장을 윗선으로 지목하고 두 차례에 걸친 소환조사 끝에 지난 26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채용비리 사건을 시종일관 문제 제기한 주체이자 검찰 고발 당사자인 KT새노조는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부터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KT는 2012년 하반기 공채에서만 9명의 특혜채용이 있었고, 특채 대상자들의 배경의 다양성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책임자는 이 전 회장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검찰 수사의 칼끝은 김성태 의원과 KT새노조 등이 주장하고 있는 KT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로 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KT새노조는 "이석채 전 회장의 구속은 뒤늦은 만시지탄의 아쉬움이 크다."면서 "이석채 씨는 회장 재임 당시에도 비자금 조성은 물론 배임 횡령 등 무수한 비리 의혹 끝에 불명예 퇴진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KT새노조는 이석채 전 회장 구속은 KT 수사의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시작으로도 보인다고도 했다.

KT새노조는 "황창규 현 회장 때의 경영고문 위촉을 포함 각종 채용비리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특히 KT새노조가 고발한 엔서치마케팅 고가인수 의혹, 모스법인 어용노조 설립 지시 등 각종 불법 비리 수사에 대해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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