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정치
보궐선거 결과가 보여준 민심…여야의 얄팍한 셈법 거둬야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4.04 11:51
  • 댓글 0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3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여·야 각당의 셈법과 해석이 다르게 들려온다.

표면적으론 1대1 무승부로 끝났다하더라도 각 당이 어떠한 해석을 내놓든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들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는 경고등을 확실하게 보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선거가 치러진 두 곳이 모두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해 야당인 자유민주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정치 지형이라 하더라도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보였던 민심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당장 4.3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국민이 정권을 심판했다'며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국민이 한국당에게 새 기회를 줬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한국당도 결코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아니다. 겉으론 보기엔 한국당이 선전한 것으로 보여도 정의당에게 한 석을 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의당이 1석을 차지하면서 민주평화당과 합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충족해 향후 정국 운영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이 금지된 경남FC 경기장에 들어간 한국당의 행태에 창원성산 시민들은 분노했고,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통영·고성과 창원 성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다만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가 승리한 건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통영 고성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지난 19대 총선의 두 배 가까운 지지를 얻은 성과를 냈다며 양문석 후보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며 애써 아쉬운 속마음을 달랬다.

무엇보다 정의당의 선전이 눈에 띈다. 정의당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의 1석을 되찾아오면서 민주평화당과 합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충족하는 효과도 거뒀다.

정의당은 4일 4·3 보궐선거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을 지켜낸 여영국 의원의 승리를 자축하며 흔들림 없는 개혁 추진을 다짐했다.

특히 민주평화당과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재구성해 선거제 개혁을 포함한 정치개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권력기관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정미 대표는 "정의당과 여영국 앞에는 노회찬이 남긴 거대한 발자국이 있다"면서 "노회찬의 부재로 멈춰버린 국회 개혁과 정치 개혁의 드라이브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바른미래당은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론이 아직 불거지지 않았지만 향후 당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명분도 실리도 획득하지 못한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는 창원에서 후보 유세에 전력을 다했지만 이언주 의원은 "찌질하다"라며 손학규 대표를 비난했다. 

이래저래 여·야 어느 곳에서도 완벽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만큼 향후 정국 운영을 둘러싼 갈등을 심화될 전망이다.

결국 선거에서 보여주는 민심은 늘 현명했다. 한 민주당 의원마저 '국민은 위대하고 민심은 무서웠다'고 평가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준 민심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기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