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정치
[이슈] 북한 동창리 변화 포착…섣부른 대북 제재 강화론 등 경계해야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3.07 07:32
  • 댓글 0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위성 사진.<사진=38노스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와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6일 전했다.

동창리 발사장은 과거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위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이 이뤄졌던 곳으로 북한이 다시 ICBM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선 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신호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며칠 만에 드러난 이번 사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한 외교적 치적으로 주장해온 미사일 실험의 유예를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하노이 회담 결렬 전후에 포착된 발사장 복구 움직임은 도발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있어 불길한 징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위성사진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은 보완할 충분한 정보 없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라고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외신들이 지난 하노이 북미 협상 결렬에 따른 북한의 대미 압박 협상용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반면 이러한 해석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견해들도 제기된다. 

너무 앞서나가는 판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근거도 있다.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 역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일 사이에 동창리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동창리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된 시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에 촬영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협상 결렬에 따른 움직임 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동창리 복구 움직임을 회담 결렬에 대한 반발로 보는 시각의 근거는 북한이 핵실험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화 판이 깨지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무력시위의 신호탄 정도로 본다는 견해도 나온다.

동창리 폐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구두로 약속한 사안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 참관하에 동창리를 우선 폐기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양국의 대통령 앞에서 약속했던 사안을 무리하게 폐기할 정도로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설득력을 갖는다.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의 대화 무렵부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실제 민간위성 등을 통해 미사일, 위성발사체 등을 조립 이송하는 궤도식 건물 해체 작업이 포착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부터는 해체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창리 변화 움직임 포착 보도와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실이라면 김 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동창리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일부 보수 언론들을 중심으로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앞다퉈 보도하는 모양새다.

또 기다렸다는 듯 우리의 대북정책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데 문재인 정부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관계도, 상대의 정확한 의도도 제대로 분석도 안된 상황에서 섣불리 '대북제재 강화'니 '남북 경협 절대 불가' 등의 어설픈 판단은 진정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이것이야 말로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기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